♧ 만난 계기 ♧
‘미술에게 말을 걸다’
인스타에서 책 옆구리만 스치듯 봤던 책,
아이 학교에서 선물로 보내준 책,
미술의 ‘ㅁ’자도 모르는 나에게 보물 같은 책이다.

어디서 그림을 보거나 누군가에게 그림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까이 두고 펼쳐보면서 더 알게되는 기분좋은 책이다.
궁금했던 두 가지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주며
(Part 1),
풍성한 이야기로 그림을 살려내는 듯하다.
(Part 2)

[Part 1 저만 미술이 어려운가요?]
1. 미술이 어렵다?
‘미술은 보이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
‘미술 작품을 제대로 감상한다는 것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편견없이 바라보는 것이다.’
미술과 친해지려면
미술 에세이를 고르라.
이주헌, 이주은, 최혜진, 문소영, 시리허스트베트
미술에 대해,
미술을 창조한 작가에 대해,
작가를 키운 스승에 대해,
작가를 평가하는 비평가에 대해,
그 작가의 작품을 사는 컬렉터들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되면 몰랐던 세상이 보이고 문제의식도 생겨난다.
2. 미술이 쓸모가 있나?
예술은 쓸모없음을 지향한다.
효율적인 세상 속에 우리는 비효율적인 것은 버리고 싶어 한다.
우리의 노동가치가 떨어질 때 ‘네 몸이 성하지 않으니 쓸모없어’가 아니라
‘너의 쓸모없는 부분에도 가치를 둘게’라고 말해주는 것이 예술이다.
[Part 2 미술과 친해지는 5가지 방법]
#일상 : 알고 보면 일상의 곳곳이 작품이다.
#작가 : 시작은 단순하게, 좋아하는 작가 한 명으로
#스토리 : 명작은 다양한 시각 속에서 빛난다
#시선 : 멀리 보고, 겹체 보아야만 보이는 것
#취향 : 취향은 결국 무수한 실패의 결과다
<나체로 초콜릿 껍질에 들어간 그녀>
벨기에를 대표하는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GODIVA)
[레이디 고다이바, 존 콜리어, 1898, 영국 허버트 아트 갤러이 앤 뮤지엄]
11세기 영국은 바이킹 족의 하나인 데인 족의 지배를 받았는데, 데인 족의 국왕이던 크누트 1세가 각지역 백작(영중)들을 시켜 농민들에게 높은 세금을 거둬들이게 했습니다.
아름다운 미모만큼이나 착한 마음씨를 지녔던 고다이바는 남편인 레오프릭 백작에게 세금을 낮춰달라고 요청합니다. 하지만 남편은 선심 쓰듯 부인이 절대 못할 거라고 생각한 행동을 지시합니다.
"벗은 몸으로 거리를 한 바퀴 돈다면, 세금을 낮추겠소!"
고다이바 부인은 예상을 깨고 말에 올라탑니다.
귀족의 딸, 백작 부인, 신실한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부인이 부끄러워할까 봐 그녀가 마을을 도는 사이 문을 걸어 닫고, 장사도 접었습니다.
자신을 도와주려는 용기에 감동한 것이죠.
남편도 감동해서 세금을 낮췄고,
이 이야기는 많은 화가에게 영감을 주었고,
나체 시위와 희생정신을 대표하게 되었습니다.
<카페 로고에도 명화가 있다고요?>
인간을 사랑해서 목소리를 마녀에게 주고 다리를 얻은 인어공주.
그녀의 기원은 신화속 세이렌입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는 반은 인간, 반은 물새의 모습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 달라졌지만, 반은 인간, 반은 물고기인 인어로 비슷합니다.
세이렌은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들을 노래로 홀려 바다에 빠져 죽게하였습니다.

[오디세우스와 세이렌, 존 윌리엄 워터 하우스, 1891, 런던 내셔널 갤러리]
배 기둥에 줄로 꽁꽁 묶인 남자가 오디세우스인데요,
선원들에게 자기 몸을 묶어달라고 명령했고,
자신들은 밀랍으로 만든 귀마개를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오디세우스는 세이렌들의 노래가 너무 궁금했으며,
아무리 매혹적인 노래에도 따라가갈 수 없었으니 유일하게 살아온 영웅이 되었죠.
스타벅스 로고의 주인공은 세이렌인데요,
초기 커피 무역상들의 항해 전통과 열정, 로맨스를 연상시키고자 했다고 합니다.
스타벅스라는 이름은 허먼 멜빌의 <모비딕>에 등장하는 피쿼드 호의 일등 항해사이자 커피애호가 스타벅(Starbuck)에게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어부와 세이렌, 프레드릭 레이튼, 1857, 영국 브리스틀 뮤지엄 앤 아트 갤러리]
남작 직위까지 받은 영국의 인기 화가 프레드릭 레이튼이 그린 세이렌은 젊은 청년을 꼬리로 칭칭 감아 유혹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오히려 그림 속 세이렌은 노래가 아닌 육체로 어부 청년을 유혹하고 있는 듯하네요.
이 화가는 연애를 하지 않고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고 합니다.
저는 그가 여성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아름답게 그린 것은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테트리스 게임 속 그 성당!>
1984년 당시 미국과 소련은 냉전 관계였지만,
게임을 개발한 모스크바 과학 아카데미 연구원 알릭세이 파지노프가 러이아 전통 퍼즐인 펜토미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첫 화면에 성 바실리 대성당의 이미지를 넣습니다.
[양식] 비잔틴 양식과 러시아 목조 건축 양식이 조화를 이루며 러시아 교회 건축의 백미
[설계] 이탈리아 파르마와 보스토니크
[목적] 16세기. 몽고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모스크바 대공국 황제 이반4세는 200여 년간 러시아를 점령했던 몽골의 카잔칸국을 항복시키고 승리를 기념하기 위하여 붉은 광장에 지음.
[기간] 1555~1560년
[이름] 존경받던 예언자 '바실리'
[외관] 대성당 한가운데 첨탑은 높이가 47m이고 주변 작은 탑들은 빨간 망에 모여있는 양파들을 닮았습니다.
그 양파에 오색빛깔을 칠한 듯합니다.
8개의 돔은 카잔칸과의 8번의 전투를 상징합니다.
신비스러운 외형에 추운날씨를 이겨낼 좁은 창문을 겸비해 실용성을 높였습니다.
외모도 휼륭한데 똑똑하기까지 한 사람을 보는 것 같습니다.
[사용]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
지독한 아름다움은 치명적은 욕심을 부르는 법.
이반4세는 섬뜩한 명령을 내립니다.
"이 건축가들이 다시는 똑같은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눈을 파서 장님을 만들어라!"

[수비대 처형 날의 아침, 바실리 수리코프 1881, 러시아 모스크바 트레치야코프 미술관]
러시아 화가 바실리 수리코프는 귀족의 초상화를 그리던 당대 화가들과 달리 핍박 받는 민중이나 체제에 저항하는 혁명가들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표트르 대제가 권력을 잡던 시절, 군 개혁에 반대하는 친위 수비대들은 강력히 봉기합니다.
반란에 가담한 수비대들은 처형을 당하는데 6개월간 2천 명 넘는 사람들이 참수를 당합니다.
그림 속 모델들은 화가의 지인들이었습니다.
그 광경을 묵묵히 지켜보는 성 바실리 대성당이 있었습니다.
<사생아로 태어나 화가들의 뮤즈가 된 화가>
수잔 발라동(1865~1938)은 여러 화가들의 그림 속에 등장합니다.
르누아르, 로트레크, 드가 등 19세기 인상주의 화가들의 모델로 활동했죠.

[수잔발라동의 초상,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1888, 미국 메사추세츠 케임브리지 포그 미술관]
로크레크는 귀족 출신이자만 사촌 간이었던 부모의 근친혼 때문에 유전병을 지녔습니다.
선천적으로 다리가 자라지 않고, 사고를 당해 키가 140cm를 겨우 넘었습니다.
그는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사람들을 관찰해 주제로 삼았어요.
신분이 낮은 무희, 매춘부, 서커스 단원들, 노동자들을 그렸습니다.
수잔발라동과 한때 연인이었고 그녀의 이름을 지어준 것도 로트레크입니다.

[부지발의 춤, 오퀴스트 르누아르, 1883, 미국 보스턴 박물관]
핑크빛이 감도는 드레스를 입고 리듬에 몸을 맡긴 채 무도회를 즐기는 수잔발라동은 영락없는 수줍은 아가씨입니다.
풍만한 몸과 발그레한 볼의 여성 모델을 좋아했던 르누아르에게 그녀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모델이었을 겁니다.
그림 속 남성은 르누아르의 친구인 저널리스트이자 탐험가였던 폴 포트입니다.
파리 서쪽 근교 작은 마을인 부지발은 서정적 마을로 인상주의 화가들의 아지트중 하나였습니다.
볕 좋은 오후, 야외 무도회장에서의 즐거운 순간을 밝게 포착한 르누아르의 대표적 그림 속 그녀는 생기 있어 보입니다.
<당신은 마음속에 무엇을 축적하며 살고 싶나요?>
에곤실레(1890~1918)는 16살이던 1906년 빈 미술학교에 입학해 당시 빈 화단의 초대 회장인 구스타프 클림트와 만나 그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같은 해 입학 신청한 히틀러는 거부당했습니다.)
클림트의 작품에 장식적인 패턴이 많은 반면 실레의 작품에는 텅 빈 공간에 둥둥 떠 있는 듯 보이는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그래서인지 실레가 그린 초상화는 화려하기보다는 고독하고, 풍요롭다기 보다는 척박해보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지점이 보는 이들의 내면에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실레가 드린 초상화 속 인물들은 모두 몸이 어색하게 꺾여 있습니다.
그의 드로잉은 늘 솔직합니다.
저는 그의 누드화를 볼 때마다 제가 가진 모든 걸 다 벗고, 가장 나다운 것을 찾는다면 무엇일까 고민에 빠진 적이 많습니다.

[에곤실레, 오스트리아 비엔나 레오폴드 미술관]
<그의 작품 곳곳엔 금빛이 흘러넘친다>
2006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1500억원에 팔린 그림.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구스타프 클림트, 1907, 미국 노이에 갤러리]
그림 속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는 1881년 부유한 오스트리아 금융업자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사업가인 남편 페르디난트는 클림트에게 부인의 초상화를 주문합니다.
37살인 클림트는 18살인 그녀를 모델로 만나 점차 친해졌습니다.
추측하건데 모델 이상 연인 이하의 관계였을 듯 합니다.
금 세공업자의 맏아들로 태어난 구스타프 클림트에게 금빛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색이었습니다.
특히 아델레 바우어의 초상은 그녀의 얼굴과 살며시 보이는 손 외에는 금빛 패턴으로 뒤덮여 환상적입니다.
그녀가 금빛 문양 속에 있는지, 금빛 문양이 그녀를 뒤덮은 것인지 모호합니다.
그림 앞에 서면 세상 모든 금빛을 품은 듯 황홀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걷는다>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옷을 버렸고, 살을 버렸습니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로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습니다.

[걸어가는 사람, 알베르토 자코메티, 1960, 런던 내셔널 갤러리]
<걸어가는 사람>은 20세기 들어 가장 유명한 조각 작품입니다.
2010년에 1,158억원에 팔리면서 자코메티는 가장 작품 값이 비싼 조각 작가로 남았습니다.
스위스 태생인 자코메티는 화가인 아버지로부터 위대한 걸작들을 탐구하고 응시하면 자연을 더 잘 관찰하고 응시할 수 있다고 격려했습니다.
하지만 전통 기법이던 사실적 표현법으로는 실제 자기 눈에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점차 깨달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초현실주의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계속해서 걸어 나가야 한다."
<컬렉터에게 보낸 아스파라거스>
인상파 화가의 대장으로 불리는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는
1863년 나폴레옹3세의 승인을 받아 열린 '낙선자 전시회'에 당시 사람에게 불편한 《풀밭위의 점심》과《올랭피아》를 전시해 유명세를 치렀습니다.

[올랭피아, 에두아르 마네, 파리 오르세 미술관]
(참고)‘올랭피아’는 파리의 고급 창부들 사이에 인기 있는 예명인 ‘올랭프(olympe)’를 연상시킵니다.
1848년에 발표된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춘희》에 등장하는 매춘부의 이름이 올랭프였다.
그 다음엔 정물화 주인공을 '아스파라거스'로 해서 사람들에게 의아함을 던집니다.
당시 정물화는 하위 장르였고 식자재에 불과한 아스파라거스를 화면 중심에 배치해 놀라움을 줬죠.

[아스파라거스, 에두아르 마네, 파리 오르세 미술관]
마네와 돈독한 컬렉터인 샤를 에프르시스는 한 다발의 아스파라거스 그림을 구매하기로 합니다.
작품은 800프랑이었어요.
고흐와 고갱이 머물 때 테오가 두 사람에게 보내준 한 달 생활비가 150프랑이었으니 꽤 높은 가격이죠.
흥미로운 것은 샤를 에프르시가 1000프랑을 줬다는 것입니다.
이를 알게된 마네는 아주 재치있게 아스파라거스 하나(위 그림)를 더 그리고 작품을 보내며 편지를 씁니다.
"당신의 꽃다발에서 분실된 200프랑어치의 아스파라거스가 여기 있소"
자신의 작품에 200프랑을 더 준 컬렉터에 대한 보답인 셈이죠.
<우리 모두 각자의 삶에 만세>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던 프리다(1907~1954)는 십대 후반, 끔찍한 사고로 온몸이 산산조각 나는 사고를 겪고,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가진 채 살아갑니다.
혼자인 시간에 침대에서 그림 그리는 그녀를 본 부모님이 천장에 거울을 붙여줍니다.
그때부터 프리다는 본격적으로 자화상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아픈 몸으로 누워 있는 그녀에게 가장 가까운 것은 자기 자신의 모습이었죠.
"나는 나 자신을 그린다. 내가 가장 잘 아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부서진기둥, 프리다칼로, 1944, 멕시코 돌로레스 올메도 미술관]
<부서진 기둥>을 자세히 보면 눈물을 흘리면서도 세상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어요.
소아마비로 처음부터 아팠던 오른쪽 다리에 유독 더 많은 못이 박혀 있습니다.
그녀의 상처를 이해한다고 말하기가 감히 미안할 정도입니다.
프리다의 삶에 운명적 만남이 찾아옵니다.
당시 유명한 화가인 디에고 리베라가 그녀의 마을에 벽화를 그리러 왔습니다.
프리다는 자신의 작품을 들고 찾아가 화가로서 재능이 있는지 묻습니다.
둘은 그렇게 만나 1929년에 결혼합니다.
여성 편력이 심했던 디에고는 프리다를 매우 힘들게 합니다.
결혼 후 10년 만에 이혼하고 1년후 재결합하여 그들만의 관계를 열정적으로 유지합니다.
둘은 평생 좋은 라이벌이자 동반자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둘다 수박이 있는 정물화를 그렸습니다.
[참고]멕시코에서 두 번째로 큰 지폐인 500페소에 프리다와 디에고가 앞뒤에 각각 인쇄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대통령의 초상으로 바뀜)
이 부부는 자국에서 사랑받는 민족주의 운동가이자 국민화가였습니다.
<그림 속 그림 찾기>
이 책의 표지 그림.
미국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인 노먼 록웰(1894~1978).
작품 속 그는 뿌옇게 흐려진 안경을 쓰고, 파이프를 입에 물고, 열심히 작품을 그리고 있네요.
미국의 상징인 독수리가 장식된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화상을 그리고 있는 듯 합니다.

[노먼 록웰, 삼중 자화상, 1960]
이 그림에는 그림 속 그림들이 참 많습니다.
가장 앞 쪽에 걸린 엽서가 고흐(1853~1890)의 자화상입니다.
고흐는 이자화상을 1887년 12월에서 1888년 2월 사이인 겨울에 그렸습니다.
그 해 동생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도 알다시피 나는 그동안 힘든 일을 많이 겪은 탓에 빨리 늙어버린 것 같다. 주름살, 거친 터수염, 몇 개의 의치 등을 가지 노인이 되어버렸지. 그러나 이런 게 무슨 문제가 되겠니?...그림을 그리는 일은 내게 구원과 같다.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훨씬 불행했을 테니까." -1887년 여름~가을,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 중.
빛의 대가인 렘브란트 반 레인(1606~1669)의 자화상도 있네요.
갈색 톤의 배경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선 한 남자, 바로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렘브란트입니다.
그림 속 렘브란트는 46세의 자신을 그린 자화상입니다.
나 자신에 대해 잘 모르겠을 때 저는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봅니다.
그럼 묘하게도 조금은 빛이 보여요.
그의 그림에서 나온 빛이 제게 말하는 듯해요.
살아가다가 바뀌는 순간순간의 모든 너도 그저 너 자신이라고요.
유독 머리가 곱슬곱슬하고 줄무니 모자를 쓴 남자가 보이는데요.
알브레히트 뒤러(1472~1528)입니다.
서양 미술사 최초로 화가의 자화상을 그렸습니다.
그래서인지 노먼 록웰 역시 뒤러의 자화상을 제일 먼저 붙인 듯합니다.
전통적으로 초상화는 지배계급의 전유물이었기 때문에 화가가 자기 모습을 그리는 일은 불경한 일로 여겨졌습니다.
뒤러는 최초로 누드 자화상을 그렸다는 기록도 세운 화가입니다.
피카소(1881~1973)의 자화상도 붙어 있습니다.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어딘가를 향해 크게 웃는 이 남자가 바로 피카소입니다.
2차원에 3차원을 전개도처럼 펼쳐 그린 피카소의 입체주의 경향이 잘 나타난 작품입니다.
피카소는 1927년 새로운 연인 마리테레즈를 만납니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해 6개월간 애정을 표현했고 결국 비밀스런 거처를 마련하여 몇 년간 열정적으로 이 여인을 소재로 작품을 그립니다.
아름다운 여인과 사랑에 빠진 행복한 모습을 표현한 것일까요?
노먼 록웰은 1977년에 가장 생동감 있고 매력적인 미국의 인물로 선정되어 대통령의 자유메달을 수상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 감독도 그의 작품을 컬렉팅하는 걸렉터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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